[똑똑한 소비] CJ제일제당, 피부 개선…장 건강…면역 강화…"김치유산균 BYO 드세요"
CJ제일제당은 2007년부터 김치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6년 만인 2013년 12월 처음으로 김치유산균 제품을 내놓았다. 피부 가려움에 효과를 보인 유산균인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이다. 이 제품은 피부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국내 유일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피부 면역 개선에 특화된 기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후 연간 평균 1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장 건강에 효과가 있는 ‘BYO 장유산균 CJLP243’을 내놨다. 지난 9월에는 장 건강, 면역기능 조절, 피부상태 개선까지 세 가지 기능성을 갖춘 ‘BYO 멀티유산균’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BYO 유산균 브랜드가 올해 6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산균은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장까지 잘 도달해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치유산균은 고춧가루, 마늘, 파 등 항균물질이 많은 혹독한 조건에서 살아남은 강한 식물성 유산균이다. CJ제일제당은 “김치유산균은 서양인보다 긴 한국인의 장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의약품과 달리 부작용이나 내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식물성 유산균”이라고 설명했다.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유럽 등 7개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원료로도 등재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분유, 음료, 선식, 분말 스무디, 토핑 파우더 등 식품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수출에 이어 올 2월부터는 일본 코스트코 24개 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현지 업체와 수출을 협의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분당 서울대병원이 주최한 의학 심포지엄에서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이 집먼지진드기나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2~18세 소아청소년 76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하루에 피부유산균 한 포(2g)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계란, 우유, 대두, 밀, 땅콩 등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스코라드 점수가 32.3에서 23.5로,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32.5에서 23.8로 낮아졌다. 스코라드 점수는 피부증상 심화 정도를 점수화한 지수로 26점 이상이면 증상이 심한 것으로 본다.

피부 가려움과 수면장애가 개선되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엄마가 직접 집에서 매일 관찰하고 기입하는 주관 평가항목에서 아이들의 가려움지수는 4.6에서 4.0으로 수면장애도는 3.7에서 3.0으로 낮아졌다.

김봉준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 유용미생물센터장(박사)은 “제품화된 유산균 외에도 신규 기능성이 기대되는 김치 유래 후보 균을 100여개 확보하고 있다”며 “김치유산균의 면역 조절이나 증강 효능에 대한 심화연구를 통해 의약품에 버금가는 글로벌 의료식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