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금융투자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스캔들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디스카운트' 현상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선 수석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회에서의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은 불투명한 관료주의 등에서 비롯됐다"며 "한국의 재벌기업들이 정치권력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불법적인 영향력 행사와 관련한 정치 스캔들로 한국 기업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1960년부터 1997년 외환위기까지 한국 정부는 경제발전을 직접 이끌었고, 1997년부터 2002년까지는 재벌 대기업과 상업은행의 구조조정에 깊숙하게 관여했다"고 말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은행이 기업구조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정부의 재벌에 대한 영향력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분기까지 연 1.2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가계의 부채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및 국내 정치 환경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되고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내년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내려 0.75%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