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기준 수입은 2년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위안화기준 수출도 5.9% 늘어

정주호 특파원·이 율 기자 =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이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 기준 수입은 석탄부터 철광석까지 원자재 수요가 대거 확대되면서 2년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8일 중국의 11월 달러 기준 수출이 1천96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월(-7.3%)보다도 상당폭 개선됐다.

이로써 달러 기준 수출액은 지난 3월 11.4% 증가한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1월 달러 기준 수입도 6.7% 늘었다.

예상치(-1.9%)와 전월치(-1.4%)를 크게 웃돌면서 2014년 9월 6.9%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11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 규모는 역대 3위 수준이고, 원유 수입도 반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달러 기준 11월 무역수지는 446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예상(469억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작았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는 작년 8월 중국 당국의 대대적 절하 이후 달러화 대비 10% 떨어졌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중국의 수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직까지는 전세계 수요가 온전하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챠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지표가 예상보다 잘나왔다는 것은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내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오늘은 깜짝 지표가 나왔지만, 중국 수출입은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6.9% 늘었고, EU로의 수출도 5.1%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연말을 1개월 남겨놓은 시점에 1∼11월 달러 기준 수출 누계는 작년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계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상태다.

중국은 올해 들어 전기전자, 의류 등 노동집약 업종의 수출이 줄어든 것을 수출둔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철광석, 원유, 석탄 등 원자재의 수입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제품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해관총서는 11월 위안화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5.9% 증가한 이후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월치(-3.2%)와 예상치(-1.0%)보다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입도 13% 증가해 4개월째 늘었다.

예상(3.6%)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2천981억위안으로 전월치(3천252억위안)에서 271억위안 감소했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11월 수출선도지수가 36.9로 전월보다 1.3 상승함에 따라 내년초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서울=연합뉴스) jooho@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