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바람에 올라탄 풍력발전사업
부동산 개발업체인 SK디앤디가 풍력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앤디는 7일 경북 울진군 현종산에 연간 5만가구가 쓸 수 있는 61㎿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조감도)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 규모의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가동을 시작했다. 울진 풍력발전소는 2018년 6월 완공 예정이며 상업가동이 시작되면 SK디앤디는 총 91㎿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를 갖추게 된다. 98㎿ 규모 설비를 갖춘 강원풍력에 이어 국내 2위로 도약한다.

이번에 짓는 울진 풍력발전소의 사업비는 시공·설계 기준으로 1600억원이다. SK디앤디는 현종산 일대에 풍력발전기 17기를 세울 예정이다.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최신형 수평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 완료 후 25년간 370억원 규모의 운영·정비 업무도 맡는다.

울진 풍력발전소는 산불 피해지역을 ‘바람 농장’으로 바꾼다는 의미도 있다. 현종산 일대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으로 2007년 대형 산불로 국유림 등 약 30㏊가 불에 탔다. 울진군은 산림 복구를 위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SK디앤디는 향후 10년 내 풍력발전 규모를 총 50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 풍력발전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