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70%가 이재용 부회장에 쏟아져…최태원·신동빈 회장 순
국회에서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는 9명의 대기업 총수가 나왔지만 의원들의 질문이 유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돼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총 58회의 질문에서 이 부회장은 가장 많은 41회의 질문을 받았다. 의원 17명이 돌아가면서 던진 58회의 질문 중 이 부회장에게 답변을 요구하지 않은 경우는 17번에 그쳤다. 70%의 질문이 이 부회장에게 쏟아졌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13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9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8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각각 5회,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이 각각 4회였다.

이 부회장은 초반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후반부에는 차분한 자세를 유지했다. 최고령인 정 회장은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간간이 변호인이 대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나온 경험이 있는 신 회장은 과거보다 한결 자연스러운 발음과 논리정연한 어조로 답해 큰 마찰 없이 넘어갔다.

일부 기업 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소신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미리 준비해 온 서류를 뒤적인 뒤 답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인 구 회장은 ‘준조세를 없애고 법인세를 인상하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찬성 못 한다”고 했고, 최 회장은 “그런 효과가 난다면 찬성이지만 그렇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