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앞장서는 기업들] 협력사와 신기술 공유해 '질적 성장'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0월 나흘 동안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16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행사는 최신 정보 공유, 각종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협력사 신기술 전시 △기술 교류 세미나 △글로벌 완성차 비교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기아자동차 및 협력사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2016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및 협력사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2016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서는 현대·기아차의 1, 2차 협력사 35개사가 섀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한 18건의 세계 최초 신기술, 24건의 국내 최초 신기술 등 42건의 신기술이 소개됐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부터 협력사 우수기술 개발 실적 포상을 기존 3개 분야에서 5개 분야로 확대했다.

‘R&D 모터쇼’를 통해 현대·기아차 43대, 경쟁업체 차종 53대 등 완성차 96대를 전시해 협력사들이 자동차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R&D 모터쇼는 럭셔리, 친환경, 고성능 등 현대·기아차의 R&D 부문 주요 테마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구성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생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 및 인재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맺고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도 2380개 협력업체와 ‘2016 공정거래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예방, 경쟁력 강화 지원 등에 기여하고 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인재 확보에도 발벗고 나섰다.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대표적인 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울산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2016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구직자에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다.

청년 인재의 체계적인 직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관련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해 채용박람회와의 연계 효과를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전국적으로 2만5000여명의 청년 및 중장년 인재가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노력으로 협력사의 매출, 시가총액 등 외형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협력사 중 대기업은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세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크게 늘어났다. 2001년 1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2014년 17조1000억원으로 11배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4.3배 증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