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3분기 내내 적자를 내며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이 5년차 이상의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근속연수 5년차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10월 말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해 지난달 1천200명가량을 감축했다.

창사 이래 처음 생산직도 포함해 희망퇴직을 받은 것이었다.

대우조선은 작년 10월에도 근속연수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300여명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이번에 5년차 이상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받으면서는 이전과는 달리 목표치를 정해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은 직원들마다 근속 연수와 임금에 차이가 있어 제각각이지만, 최대치가 8천만원 정도일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차 이상 직원들의 희망퇴직 때와 동일한 조건이다.

이달 1일 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부서를 50개 이상 대폭 감축한 대우조선은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은 연내 지원조직 분사를 통해 2천명가량을 감축하는 등 회사 전체 직원 수를 연말까지 1만명 이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직원 150명가량이 근무하는 ICT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분사를 실시한 대우조선은 앞으로 지원조직의 추가 분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희망퇴직 실시로 젊은 직원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 5년차는 갓 대리를 단 30대 초중반 연령대의 직원들이 해당된다.

거제에서 근무하는 대리 직급의 A(35)씨는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막 5년이 됐고, 첫 직장을 떠나고 싶지 않은데 희망퇴직 대상이 되고 나니 미래가 너무 불안해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