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넉 달째 감소했던 완성차 내수 판매가 지난달 회복세로 돌아섰다. 11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며 반등했다.

완성차 1·2위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판매 하락을 겪었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후발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내수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특히 현대차는 10% 이상 내수 판매가 줄어든 데 반해 르노삼성은 100% 이상, 한국GM은 50% 판매량이 늘었다. 신차 효과가 컸다. 르노삼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한국GM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앞세워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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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5개사가 1일 내놓은 1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4만4314대로 집계됐다. 작년 11월(14만1711대)과 비교해 소폭(2.2%) 오른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6632대를 팔았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신형 아반떼의 본격 판매 등으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3.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 판매 감소는 지난해 11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등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0월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가 20% 늘었다. 최근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 덕분이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22일 판매 시작 후 한 주 만에 4606대를 팔아 준대형차급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41만542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11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4만8906대를 판매했다. 노조 파업이 끝나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고 '기아 세일 페스타' 등의 판촉 활동이 효과를 보이며 감소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25만8906대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6% 증가한 1만6736대를 팔았다. 회사 출범 이후 11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판매한 말리부 상품성 개선 모델이 큰 인기를 얻었다. 389.3% 늘어난 4149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GM의 수출은 3만5806대로 전년보다 9.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2% 증가한 1만2565대를 판매했다.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SM6와 QM6의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SM6는 5300대, QM6는 3859대 팔았다. 11월 수출은 1만2985대로 전년 대비 12.7%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475대, 수출 4253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6%, 수출은 26.8% 증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