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 ㈜LG는 1일 임원인사를 단행,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를 변동 없이 유지해 구 회장이 ㈜LG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기존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함께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며 이끌어 가게 된다고 LG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의 외연이 넓어지면서 주력 계열사 핵심사업에 대한 장악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자회사들이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속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사업전개와 효율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CEO를 역임했던 구 부회장의 경험과 추진력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구본무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LG는 풀이했다.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사장의 지주회사 ㈜LG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는 없으며,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LG화학 등기이사를 계속 맡게 된다.

한편,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는 이번 인사에는 승진과 자리 이동 없이 현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