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Selic)를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31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4%에서 1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0.5%포인트 인하를 점치기도 했으나 이른바 '트럼프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0.25%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처음이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10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26%를 기록했다.

9월의 0.08%보다는 높지만, 10월 기준으로는 2000년(0.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1∼10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5.78%, 10월까지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7.87%로 집계됐다.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당국이 설정한 억제 범위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당국은 연간 물가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0.67%로 2002년의 12.53% 이후 가장 높았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