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세단 아반떼 스포츠는 주행 성능에 특화된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아우디의 소형 스포츠카 ‘TT’(200마력)보다 높은 204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연비가 낮다. 공인연비는 L당 11.6㎞에 그친다.

연비가 낮은 아반떼 스포츠로 고연비 주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9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현대차 에코드라이빙 챌린지에서 아반떼 스포츠를 몰고 우승한 송용훈 씨는 “타력주행을 활용하면 L당 20㎞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서킷에서 기록한 연비(21.6㎞/L)는 공인 연비보다 86.2% 높다.

타력주행은 차의 구동력 없이 주행해온 타력에 의해 계속 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관성으로 달리는 셈이다.

송씨는 차량의 퓨얼 컷 기능을 활용했다. 그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을 줄여 퓨얼컷 구간을 최대한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퓨얼컷이란 차량이 추가 가속이 필요 없을 때 자동차가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보통 시속 70~80㎞ 정도나 그 이상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작동한다. 연료 공급은 차단되지만 차는 한동안 관성으로 달릴 수 있다. 송씨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는 연비 운전 습관 덕분에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