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존 제이콥스'가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한다.

신라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이 브랜드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매장은 다음 달 말까지만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24일 "지난 7월 말 5개월간 임시매장에 입점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계약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명절 선물로 이 브랜드 제품을 돌렸고, 5월 아프리카 순방에 업체 대표가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이 때문에 이 업체와 최순실 씨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신세계와 신라 등 유명 면세점 입점 과정을 둘러싸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면세점들은 외부 압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인 신라면세점 역시 이번 결정이 최근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에서 존 제이콥스는 1층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 사이에 매장이 있다는 이유로 더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육성 차원에서 공간을 활용해 임시로 운영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정식 매장으로 이동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이 브랜드 제품을 계속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시킨 정식매장인데 논란이 됐다고 내보내지는 않는다"며 "문을 연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만큼 성과를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