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참가자들이 대선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지만,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가 공개한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회의록을 보면 "대부분의 참가자(FOMC 위원)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것이 충분히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내용이 수록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위원은 "(Fed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올해 들어 7번째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Fed는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했다. Fed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올해에는 계속 동결했다.

지난 2일 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할 때 Fed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발표 성명서에 물가 상승세를 명기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17일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이달 초에 열린 (FOMC) 회의에서 위원회는 목표금리 인상의 근거가 더 강해졌다고 봤다"면서 추가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면 "금리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절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교적 이른' 시점이라는 말은 지난 2일 발표된 Fed의 금리동결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회의록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대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공감했던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회의록에서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감지됐다.

FOMC 위원들은 미국의 "경제활동 추세가 올해 상반기의 완만했던 속도와 비교했을 때 회복됐다"고 평가했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기업의 투자 회복이 경제활동의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93.5%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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