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29조원 '벽' 깨…공격적 점포 확장 덕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30년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 일컬어지는 미쓰코시(三越) 경성점이 개점한 지 86년 만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가량 성장한 약 31조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09년 20조 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 만이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12년 이후 4년 연속 29조 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9조2천억 원이었으며 2014년은 29조3천억 원, 2013년은 29조8천억 원, 2012년은 29조1천억 원이었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을 찾는 내방객 수가 정체된 것이 성장세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공격적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매장 수와 영업 면적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에 주력 점포인 강남점을 증축한 데 이어 김해점과 하남점 등을 잇따라 개장했다.

현대는 지난해 8월 개점한 판교점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몰 등의 새로운 백화점 모델 도입과 온라인 채널 확대, 신(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도입 등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