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구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오픈 카지노) 유치에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최근 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보도는 국민의당 김관영(전북 군산) 국회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손잡고 새만금 카지노를 추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 카지노 유치를 뼈대로 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 발의가 새만금개발청이나 전북도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관영 의원은 지난 8월 새만금에 복합관광리조트 유치의 근거가 될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지부진한 새만금지구의 조기 개발과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려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복합 카지노 리조트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법률안 발의에는 같은 당 정동영, 조배숙 등을 비롯한 여야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각각 성명을 통해 김관영 의원을 향해 "새만금특별법 개정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전북시민연대회의는 성명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하려 한 김 의원 뒤에는 안종범 전 수석이, 그 뒤에는 문화체육계를 장악한 최순실 일가가 있었다"면서 "최순실 일가가 관광에도 개입해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만일 최순실 일가가 법까지 바꿔 새만금 카지노 유치를 진행했다면, 이는 행정부를 넘어서 입법부까지 '검은 손'을 뻗친 것이어서 국정 농단과 함께 국회까지 농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순실 일가와 청와대가 카지노 유치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김 의원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이날 성명에서 "김관영 의원은 새만금 카지노 유치 추진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고, 청와대가 개입했다면 배후세력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관영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손잡고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편집도 악의적"이라며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복합리조트 유치와 관련해 안 전 수석을 수차례 만나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했는데, 이런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과도 여러 차례 (복합리조트 유치에 대해) 상의했고 지원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