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무역지수…수입물량도 석 달 만에 줄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과 수입물량이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6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6.40(2010=100)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135.84)보다 4.1% 올랐지만,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5.3% 떨어졌다.

이로써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9월 작년 동기보다 2.4% 내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수출물량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을 품목별로 보면 섬유 및 가죽제품이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11.0% 줄었다.

수송장비도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의 파업 여파로 10.7% 줄었다.

전기 및 전자기기의 경우 갤럭시노트7 리콜 및 생산중단 사태와 맞물려 7.1% 감소했다.

반면 정밀기기 수출물량은 작년 10월보다 7.1% 늘었고 화학제품은 4.9% 증가했다.

한은 무역지수에서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은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10월 수출금액지수는 112.91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떨어졌다.

수송장비(-10.6%), 섬유 및 가죽제품(-9.9%), 일반기계(-9.2%), 전기 및 전자기기(-7.1%)의 하락 폭이 컸다.

수입물량지수는 122.59로 작년 10월에 견줘 3.0% 하락했다.

수입물량은 지난 8∼9월 증가세를 나타냈다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98.60으로 작년 10월보다 4.2% 떨어졌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0.38로 3.9%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하락률은 2012년 4월(5.3%) 이후 가장 컸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2.92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