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유동성 확보 계획의 핵심인 '소난골 드릴십' 인도 협상에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성공시켰던 마크 워커 변호사가 투입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 측과 시추선 인도를 위해 진행하는 협상에 워커 변호사를 기용하기로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외채협상단으로 활동한 워커 변호사는 올해 초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는 변양호 보고펀드 고문과 짝을 이뤄 현대상선이 22개 선주사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열쇠를 다시 워커 변호사에게 맡긴 셈이다.

대우조선은 애초 올해 6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드릴십 2기를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건조대금 10억 달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 4월부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와 맞물려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대우조선의 회사채 규모는 9천400억원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