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자재 中企 우신에이펙도 포함…"지금까지 10개, 연내 15개 승인 예상"

정부가 22일 철강 업종 대기업 두 곳 등 3개 기업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꼽힌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철강 업종은 지난달 승인된 하이스틸까지 총 3개 기업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기업 두 곳과 건설기자재 중소기업인 우신에이펙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시행 이후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은 10개 기업(7개 업종)으로 늘어났다.

이번 승인은 경영, 법률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단강(鍛鋼, 잉곳) 생산용 전기로 20만t을 매각하기로 했다.

공급과잉 분야로 꼽히는 단강은 차량, 선박, 원동기 등의 부품에 이용된다.

현대제철은 대신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고급 금형, 공구강용, 발전용 강종을 신규 개발하고 고합금·고청정 생산설비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승인은 단강 설비 과잉을 해소하고 고부가 단조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180만t)를 매각한다.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선박이나 건설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했다.

동국제강은 대신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10만t 증설한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과 기술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알루미늄 새시·패널 등 건설기자재 분야 업체인 우신에이펙은 비철금속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다.

우신에이펙은 알루미늄 제품 5천t과 패널 50만㎡를 감축하고 신성장 분야인 선박용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우신에이펙은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해 미리 기술개발 등 사전준비를 착실히 해와 중소기업 사업재편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승인된 10개 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총 3곳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곳과 3곳이다.

산업부는 다음 달에도 심의위원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석유화학,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4~5개 기업이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5개 내외의 승인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다음달에 기업의 기활법 이용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기업 활력법 성과 및 개선방안 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