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동전 없는 창구' 실험
국민은행이 ‘동전 없는 은행 창구’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소비자들이 현금으로 공과금이나 등록금을 납부한 뒤 생기는 동전 거스름돈을 현금으로 주는 대신 고객 계좌로 입금해주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공과금과 등록금 외 영업점 창구에서 처리하는 모든 금융 거래에 이 같은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동전 사용이 줄면서 동전을 갖고 다니는 것을 불편해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또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리브메이트 포인트로 자투리 돈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잔돈을 챙기지 않으면 편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현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20년 시행을 목표로 ‘동전 없는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동전 관리와 제조 등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해외에서는 이미 동전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스웨덴은 소매점이 현금 결제를 합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예금 잔액 범위 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직불카드 형태의 핀카드가 대표적인 지불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