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電裝)사업 본격 진출을 계기로 광주시의 전장사업 유치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80억달러(9조3천76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삼성은 전장사업을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삼아 단기적으로는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과 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그동안 계획단계에 머물던 전장사업의 밑그림을 확실하게 그림에 따라 광주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지난 1월 삼성 가전라인의 베트남 이전 등에 대한 대안으로 전장사업 유치를 제안했다.

삼성의 광주 백색가전 라인은 지난해와 올초 세탁기, 냉장고 등의 일부 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지역업체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 전장사업 육성 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오는 2월 마무리될 계획이며 광주 전장사업이 나아갈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전장사업과 밀접한 전기차 공장 유치 등에 총력을 펴고 있는 만큼 광주를 삼성 전장사업의 국내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이 외국기업 인수 방식으로 전장사업 진출을 구체화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 또 다른 업체를 유치할 지는 미지수다.

전장사업은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총칭하는 말로 전기장치부품의 줄임말이다.

전기·전자·IT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중앙정보처리장치(CID),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커넥티드카용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천억달러 규모로, 스마트카 전장시장 규모는 2015년 542억달러에서 2025년 1천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단 삼성이 전장사업 진출을 구체화한 만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을 핵심으로 한 광주로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