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확산 악영향"…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2.5%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11일 내놓은 '2017 경제전망'에서 "국내 경제는 대외 수요 부진과 보호주의 확산의 영향으로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내수 정체도 이어지면서 내년 성장률이 2.4%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 2.5%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기별로는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2.2%에 그치되 하반기 들어서는 2.7%로 다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수출·제조업 위축이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마저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 부진세가 장기화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에는 신흥국 수출이 일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글로벌 투자 위축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에 따른 보호주의 확산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내수는 가계부담이 증가하는 와중에 소득 개선이 지연되고 미래 불확실성은 커지면서 주머니가 더욱 닫히겠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이 예측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3%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밑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투자 위축으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 소비 부진과 맞물려 서비스 경기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대내외 수요 부진, 판매가격 정체, 다른 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2017년 국내 기업의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확보 등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경제는 저(低)수요·저공급의 고착화로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과잉 후유증과 원자재 가격 약세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가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과 소득 격차 확대로 소비도 둔화한 것이 세계 경제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요구에 따라 내년 각국의 정책 기조가 양적 완화에서 재정지출 확대로 전화될 전망이지만, 국가부채 부담으로 정책적 여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외려 경기침체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면서 다른 나라의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자기 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근린 궁핍화' 정책이 대두하면서 보호주의가 부각되고 환율전쟁이 격화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