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번쩍하는 사업 아이템…다른 나라 최신 트렌드가 '보물 지도'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것들이 뜨고 있을까. 미래를 읽고 기회를 포착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가 타국 사례를 살펴보는 일이다. 한 해를 정리할 시점이 되면 어김없이 KOTRA에선 해외주재원들이 힘을 모아 만드는 현지 보고서 성격의 책을 선보인다.

KOTRA가 최근 펴낸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각국에서 뜨고 있는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있다. 퓨처 푸드, 새로운 안식처, 데일리 디톡스, 옴니 프레존스, 에코 크리에이터, 호모루덴스, 따뜻한 인공지능 등 모두 12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새로운 기회 창출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례들이 상세히 소개된다.

[공병호의 파워독서] 번쩍하는 사업 아이템…다른 나라 최신 트렌드가 '보물 지도'
소는 육류 100g당 단백질 26g을 제공하는 데 비해 귀뚜라미는 100g당 21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 이런 기회에 주목한 기업이 캐나다 동부에 있는 엔토모 팜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삼형제가 2010년 창업한 이 회사는 귀뚜라미를 중심으로 9억여마리의 곤충을 사육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귀뚜라미 밀가루라고 한다.

업무 강도가 센 홍콩에서는 낮잠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호텔리어 출신인 데이비드 라우가 창업한 ‘냅 라운지’가 선두주자다. 비행기 일등석처럼 일자로 펼쳐진 의자, 깨끗한 시트와 담요, 그 외에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잠깐이라도 혼자 쉴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직장인을 위한 냅 라운지는 최소 15분, 최대 1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1시간에 1만5000~2만원을 내야 한다.

독일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신을 감싸는 전기 근육 수트를 입고 하는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 자극을 위해 전극이 꽂힌 전신 수트는 4초 간격으로 전신의 근육수축을 강화하기 때문에 최대 운동 시간은 20분이면 충분하다. 2010년에 비해 5년 만에 가입자 수가 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가 있다면 귀를 위한 스파는 필요하지 않을까. 은은히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예민한 신경을 누그러뜨리고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잠들게 하는 사운드 스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천둥소리, 파도소리, 빗소리, 여름밤 풀벌레 우는 소리 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런 물건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말끔히 해소해주는 것이 모바일스캐닝이다. 구매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상품을 보자마자 사진촬영을 하고 나면 자동적으로 검색과 구매로 연결하는 앱(응용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앱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사진을 찍기만 하면 그 이후의 모든 구매 과정을 담당하는 일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유치원과 호텔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로봇은 미래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말해준다. 각국의 최신 트렌드를 읽다 보면 여러분의 머리에 번쩍하는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