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이 우세하다는 전망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83포인트(0.40%) 상승한 18,332.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38%) 높은 2,13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2포인트(0.53%) 오른 5,193.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때와 같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 공동취재단이 공개하는 첫 출구조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45분부터 나오며 각 주의 승부를 점칠 수 있는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7시부터 공개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소폭 하락한 것 외에 유틸리티와 통신, 기술, 부동산, 금융 등 전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자동차 대여업체인 허츠의 주가는 올해 이익 전망을 하향한 영향으로 22% 넘게 급락했다.

제약업체인 밸리언트의 주가도 분기 조정 순익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다 올해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하향해 21% 이상 급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시장 '공포지수'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2% 내린 18.37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뉴욕 금가격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90달러(0.4%) 내린 1,274.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10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제 여건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4.1에서 94.9로 상승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4.0이었다.

다만 지수는 역사적인 평균인 98은 여전히 밑돌고 있다.

NFIB는 정치적인 환경과 이날 대선으로 불확실성지수가 4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4분기 소기업 낙관지수는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채용공고(job openings)도 전월 545만명에서 549만명으로 소폭 늘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채용공고는 7월에 587만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미국은 올해 들어 월간 평균 18만1천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고 있다.

이는 연간으로 20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6년째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용 호조는 실업률을 5% 밑으로 떨어뜨리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전년비 2.8%로 2009년 중반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 달성을 강조하며 12월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에번스 총재는 최근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연준 위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용시장 성장이 긍정적이며 전반적인 경제 활동도 올해 초 약한 수준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이미 대체로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며 클린턴이 대선에 당선되면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소폭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1%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오전에는 76.3%였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