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외 정치 리스크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연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7일 오전 7시30분 정부 서울청사에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주재로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엔 금융당국 간부뿐 아니라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들이 참석한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금융센터 원장과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보험연구원장 등 연구원장들도 참석한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로 흔들리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전 세계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9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36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장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73% 가까이 뛰어올랐다.

국내에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권 혼란과 국제유가 하락,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 등이 증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80선 밑으로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지난 4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42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미국 대선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다듬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접전 양상이라 특히 시장 금리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대선에 이어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 이를 시장이 미리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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