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홀딩스가 일본 최대의 제약회사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의 계열사인 와코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후지필름 홀딩스는 다케다가 보유한 와코순약(和光純藥)공업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천억엔(약 2조2천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합의는 이르면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은 이번 지분 매각 입찰에 히타치(日立)화학,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과 경쟁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히타치화학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덕분이었다.

와코순약공업은 일본의 시약(試藥) 제조회사로서는 최대 규모로,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 생산에 사용되는 시약을 판매하고 있다.

의약사업을 강화하려는 기업이나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는 펀드에는 매력적인 자산이다.

후지필름은 이미 와코순약공업의 지분 약 10%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다케다 측이 후지필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택한 것은 기술적인 시너지 효과와 의약품 유통망 공유 등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후지필름은 X레이를 포함한 의약품 시장에서 강자로 등장했고 최근에는 도야마(富山)화학을 포함한 국내외 중소 제약사를 인수하면서 의약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다케다는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대신 핵심 의약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호흡기 질환제들의 권리를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한 바 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다케다약품은 캐나다의 밸리언트 파머슈티컬의 위장 질환제 사업조직인 샐릭스 파머슈티컬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은 상당히 진척된 단계이며 앞으로 수주일 안으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소식통은 인수 금액은 100억 달러로 현금 85억 달러와 향후 밸리언트측에 지급할 로열티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밸리언트는 1년반 전 샐릭스 파머슈티컬을 1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매각에 성공하면 이 회사가 안고 있는 부채 상환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