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외식업계에 부는 '혼밥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배달앱 등의 발달로 포장 외식 시장이 확대되고, 간편하면서도 알찬 고품질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는 외식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17년 외식 트렌드로 '나 홀로 열풍', '반(半)외식의 다양화', '패스트 프리미엄'(Fast-Premium), '모던 한식의 리부팅' 등 4개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창·폐업률이 높은 외식업계가 소비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외식소비행태 실태 조사와 함께 외식트렌드 전망을 함께 발표하고 있다.

'나 홀로 열풍'은 1인 외식 문화가 보편화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6%가 홀로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혼자 외식하는 빈도는 월평균 6.5회였다.

특히 앞으로는 단순히 홀로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혼자 술과 커피를 마시며 나 홀로 외식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인 테이블 등이 마련된 이른바 '혼술 식당'이 속속 생기는 것과 1인 빙수 등 디저트 메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집에서 나만의 레스토랑을 즐기듯 개인 취향에 따라 고급화된 포장 외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외식 메뉴를 집에서 즐기는 '반 외식'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급화된 가정간편식(HMR)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인이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간편하고 빠른 식사 형태를 선호하면서도, 알차고 몸에 좋고 고급화된 이른바 '패스트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경향도 확산할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출시하고, 고급 식재료를 쓴 도시락 상품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한식뷔페, 퓨전 한식 등이 외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한식과 외국식을 융합한 새로운 한식 장르가 만들어지고, 이는 곧 한식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한편, 올해 외식소비행태 조사 결과, 월평균 외식빈도가 지난해(14.7회)보다 소폭 늘어난 15회로 집계됐다.

한 달 외식비는 약 31만 원이다.

이 밖에 방문 외식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뉴는 한식이었다.

배달 음식은 치킨, 포장 외식은 패스트푸드의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