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재경영] 디지털시대 강한 R&D 인재 '올인'…해외서 적극 확보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 및 전시회’에서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연구개발(R&D)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달과 시장 변화에 대비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에 강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LS그룹은 ‘밝고, 창의적이며,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는 인재상을 바탕으로 구 회장이 주문한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의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 생산·연구·판매법인 등을 구축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잡페어’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LS산전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자립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잡페어’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LS산전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자립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는 영어·중국어 교육 과정과 법인장 및 주재원 역량향상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역전문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전문인력이 세계 각지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R&D 인력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각종 대외 수상을 포함해 특별한 성과를 창출한 개인 및 부서에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 ‘연구원 신(新) 인사제도’도 도입했다.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급여 밴드 시스템’, 스카우트할 때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sign on bonus) 제도’, 임직원 추천 보너스 제도 등이 연구원 신인사제도의 핵심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제도를 통해 국내 인재는 물론 해외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올해부터 사내 연구원을 북미와 북유럽, 이탈리아 등에 있는 대학 및 연구기관에 2개월~1년 파견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학비와 체류비 등 일체의 비용을 회사에서 지급한다. 차세대 경영자 육성을 위한 과정도 있다. LS 경영전문대학원(MBA), LS 석사학위 과정 등의 이름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전문가, 임원후계자, 직무 및 기술전문가 등 핵심인재를 사전에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과정도 있다.

LS그룹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종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여름휴가 외 연 2회의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한다. 임직원 가족행사 등도 수시로 열린다. 회사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