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땐 일자리 32만여개 날아간다
조선 건설 등 이른바 ‘5대 취약업종’의 수요가 일제히 10%씩 위축돼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국내 부가가치는 약 20조원, 일자리는 32만여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률은 매년 약 1.1%포인트 떨어지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조선 순으로 구조조정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취약산업의 위축이 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의 수요가 내년에 10%씩 줄어 이들 업종이 일제히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국내 명목 부가가치는 모두 19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5개 업종 자체의 부가가치가 9조9000억원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소매·음식·숙박·운수·금융 등 연관 업종에도 구조조정 영향이 파급돼 9조7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일자리는 5개 업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15만4000명, 연관 업종에서 17만3000명이 각각 사라져 모두 32만7000명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매년 약 1.1%포인트 떨어지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직·간접 부가가치 감소액은 13조4000억원, 일자리 감소는 26만6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전체 부가가치 감소분의 약 65%, 고용감소분의 약 75%가 건설업종으로부터 유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