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 종사자가 11월 경기전망을 어둡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3천150개 중소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11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1로 전달보다 5.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추석 연휴 특수와 대규모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소비 진작 요인에 힘입어 9월 전망부터 2개월째 상승하던 SBHI는 이로써 다시 하락하게 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위축 현상을 보이는 데다 수출 부진 지속, 국내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 부정적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들이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86.1로 전달보다 6.7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전달 대비 4.7p 내려간 86.2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내수(91.1→85.8), 수출(94.7→90.7), 경상이익(88.0→83.8), 자금 사정(86.9→83.6) 등의 전망이 하락했고 고용수준(95.7→95.8) 전망은 약간 좋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의복과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89.9→91.1) 등 1개 업종을 제외한 2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비금속광물제품(109.5→92.7), 음료(99.7→87.8) 등의 전망 부진이 눈에 띄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89.7→87.5), 숙박 및 음식점업(93.5→81.0) 등 9개 업종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94.2→94.3),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85.0→85.2) 등 2개 업종은 상승했다.

10월 중소기업의 실제 업황을 나타내는 업황실적건강도지수도 83.1로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