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이 바뀐다…낸드가 D램 추월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에 다음달부터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낸드로 제작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평택공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3D 낸드 장비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사실을 27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평택공장에서는 내년 4월부터 64단 3D 낸드를 생산한다. 내년 말까지 1공장 한 개 층(1단계)에 월 10만장(12인치 웨이퍼 기준) 규모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1공장뿐 아니라 내년에 착공할 2공장도 3D 낸드 전용으로 짓기로 했다. 클라우드와 IoT 시대가 오면서 반도체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어서다. 현재 낸드 수요는 D램의 7배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30배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저장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 시장은 2017년 337억달러 규모로 D램(332억달러)을 처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