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이 26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대표직을 지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원리더' 지위를 유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표를 맡고 있는 신 회장이 한국에서 최근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논의한 결과, 직무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코퍼레이트 거버넌스(corporate governance)와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불구속 기소 등에 대해 설명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신 회장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21명을 일괄 기소하며 4개월여 에 걸친 롯데 경영 비리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뒤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피력했다"며 "이사회 결과는 신 회장을 제외한 전(全) 출석 이사진과 양국 법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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