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중에서 올해 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이른바 '효자 차량'의 영예가 올해는 한국지엠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트랙스' 국내 소비자는 외면, 수출은 효자…왜?
현대차 액센트는 재작년과 작년에 연이어 최다 수출 모델 자리를 지켜왔으나, 올해는 성능과 안전성을 앞세워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트랙스에 밀리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국내 완성차업체의 모델별 수출 현황을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트랙스는 올해 1~9월에 국내 모델 중 가장 많은 17만5116대를 수출했다.

이어 같은 기간 15만9441대를 수출한 현대차 액센트가 2위로 추격하고 있고, 현대차 아반떼 AD(14만3609대), 기아차 프라이드(13만7817대), 현대차 투싼(12만6085대), 기아차 쏘울(12만756대)이 뒤를 쫓고 있다.

한국지엠의 트랙스, 현대차의 액센트와 아반떼, 기아차의 프라이드와 쏘울 등 5개 모델은 해마다 최다 수출 모델 1~5위를 지키는 전통적인 '수출 효자'들로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 차량이 5위권에 포진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트랙스가 액센트를 앞지르며 선전하는 점이 눈에 띈다.

쉐보레의 글로벌 소형 SUV인 트랙스는 한국지엠이 연구개발을 주도했으며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전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이다.

트랙스의 전체 수출량 가운데 9만4천여대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수출됐고, 6만4000여대는 소형 SUV 인기가 좋은 유럽에서 오펠 브랜드의 '모카(Mokka)'라는 이름으로 수출됐다.

최근 한국지엠이 차량 내·외관에 많은 변화를 주고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한 디자인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해외에도 신형 모델이 수출될 예정이어서 수출 물량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트랙스가 남은 석 달간 월 1만5000대 이상을 꾸준히 수출한다면 20만대 고지를 가장 빨리 넘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현재 트랙스와 1만5000대 가량 격차가 나 있는 액센트도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만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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