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을 앞두고 머니마켓펀드(MMF)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MMF에 새롭게 12조1천67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8월 4조8천억원, 9월 13조8천억원이 이탈했던 것에 비춰보면 확연한 추세 반전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주로 들어오는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수 있도록 설계된 초단기 공사채형 상품이다.

MMF로 다시 돈이 몰리는 것은 올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MMF는 파인아시아법인MMF1으로 9천11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전체 설정액이 2조9천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국공채와 신용등급이 우량한 양도성예금정서, 어음 등에 주로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3%다.

한화스마트법인MMF1에도 이달 들어 7천182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운용설정액은 2조1천913억원으로 국채, 지방채 및 특수채 등에 투자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2% 수준이다.

이 밖에 삼성스마트MMF법인, 교보악사프라임법인, 흥국네오신종에도 6천~7천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들 MMF는 9월 한 달간 적게는 4천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1조원 넘게 이탈했지만 10월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같은 기간(1~18일) 국내 주식형 전체펀드에서는 282억원이 빠져나갔고,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1천930억원이 이탈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금리인상기에 평가손실이 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금리변동에 노출이 적은 초단기 채권에서도 돈을 빼고 있다"며 "수익률이 낮아도 안정적인 MMF를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통계 기준으로 지난달 말 100조원대까지 떨어졌던 MMF 전체 설정액은 지난 18일 현재 121조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