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장선 기업들] 드림클래스로 중학생 5만3000명에 학습 기회
삼성은 학습의지가 높지만 교육환경은 열악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클래스를 중점 사회공헌 사업으로 삼고 있다.

드림클래스는 이들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가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교육 지원사업이다. 참여 중학생은 영어와 수학 성적 향상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강사로 나선 대학생을 롤모델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은 이런 기회를 통해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키우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학생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교육 양극화에 따른 불만과 갈등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드림클래스는 주중교실과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학생 강사가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 중학생에게는 주중에 해당 중학교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대학과 거리가 먼 중소도시에서는 주말에 집중 수업을 한다. 주말수업마저 힘든 읍·면 지역 및 도서지역 학생은 방학 때 대학 캠퍼스에서 1년에 2번 합숙 수업을 한다.

드림클래스는 2011년 4월 수요 조사를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시범사업을 벌였다. 2012년 3월에는 첫 번째 주중교실이 열렸으며 2013년 1월에는 방학캠프를 처음 진행했다. 드림클래스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중학생 5만3336명이 참여했으며 대학생 1만4684명이 강사로 나섰다. 올해 192개 중학교에서 주중교실과 주말교실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59개 대학 학생들이 강사로 참여 중이다.

드림클래스가 5년째 진행되면서 학습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받는 학생이 늘고 있다. 2016학년도 고교 입시까지 373명이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에 진학했다. 영재고 1명, 과학고 25명, 외국어고 89명, 국제고 11명, 자사고 84명, 마이스터고 163명 등이다.

강의와 관련해 삼성의 세밀한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은 수업에 앞서 대학생 강사들을 대상으로 강의 활동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했다. 대학생 강사들은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매너와 에티켓 교육’을 받으며 기본 소양을 익혔다. 현직 중학교 교사로부터는 교수법과 중학생의 심리에 대한 이해 등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는 강사와 학생 모두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3년째 대학생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고려대 사회학과 이도연 씨는 “대학생 강사는 사춘기에 열등감을 갖기 쉬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드림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은행중 이미현 학생은 “대학생 교사에게 배우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되고 교육비도 들지 않아 좋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8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 1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나눔과 꿈’이라는 사업명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는 비영리단체에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