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보고서…자영업자 대출 1년 새 22.8%↑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과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최근 저축은행 대출 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신용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은 2011년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감소세로 보였고 2014년 6월에는 27조6천억원까지 줄었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39조5천억원이고 이 가운데 가계대출이 16조6천억원, 기업대출이 22조5천억원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은 6조9천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1년 전보다 22.8% 급증했다.

자영업자 중에는 경기가 악화할 경우 충격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6월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은 11조8천억원으로 30%를 차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6월보다 31.5% 증가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23조7천억원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은 61.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만큼 건전성 유지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된 경험에 비춰 예상하기 어려운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증가세가 빠른 상품을 중심으로 불건전 영업행위 및 자산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