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거제·울산 외 순위 줄줄이 하락…"수주 감소폭 커"
작년말 대비 8월말 현재…중국은 6곳→7곳, 일본 5곳→6곳 늘어


올해 한국 조선소들이 심각한 수주 절벽에 직면하면서 세계 조선소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간헐적으로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자국 선사 발주로 버티는 중국과 일본에 밀리는 모양새다.

16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20위 안에 든 한국 조선소는 작년 말 7곳에서 지난 8월 말 5곳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20위권에 든 중국 조선소는 6곳에서 7곳, 일본은 5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1~3위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순위 변동이 없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가 지난 5월 4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를 5위로 밀어냈다.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도 중국 장수뉴양즈장 타이저우 조선소(7위→6위)와 일본 이마바리 사이조 조선소(9위→7위)에 자리를 내주고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13위→25위)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20위→41위)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매물로 내놓은 자회사 STX프랑스(46위→33위)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32위→51위), 대한조선 해남조선소(44위→58위), SPP조선 사천조선소(65위→115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71위→102위), STX고성조선해양(75위→80위) 등이 순위가 하락했다.

대선조선만 유일하게 95위에서 9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는 지속해서 하고 있는데 수주가 줄다 보니 우리나라 조선소의 수주잔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8월 총 130척(1천490만DWT)을 수주했고 이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한국은 같은 기간 37척(370만DWT)을 수주,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84% 줄었다.

클락슨은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매달 세계 150위 조선소를 집계한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50위권에 한국은 13곳, 중국 65곳, 일본 40곳의 조선소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