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3천억원 돌파…담보 대출이 가장 많아

개인 간(P2P) 대출 중개 회사인 P2P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4개 중 1개 업체는 1개월 이상 대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운영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P2P 업체의 61%가 부도율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P2P 금융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을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시스템이다.

14일 P2P 금융시장의 동향을 연구하는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P2P 금융사는 총 85개다.

전달(73개)보다 12개(16.4%)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85개 업체 중 23개 회사는 1개월 이상 운영이 안 되고 있다.

지난 8월 1개 업체가 폐쇄한 것에 이어 지난달에는 2개 업체가 추가로 문을 닫았다.

지난달에 문을 닫은 업체는 모두 지난 7월에 처음 문을 연 곳이다.

또 85개 P2P 업체 중 부도율을 공개하는 업체는 34개뿐이었고 절반이 넘는 52개사는 투자상품이 전혀 없거나 부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P2P는 투자자가 P2P업체의 대출 심사 능력을 믿고 대출자에게 돈을 직접 빌려주는 형태다.

그러나 대출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투자자가 그 피해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가 중개한 대출의 부도율이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 많은 업체가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미나 크라우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P2P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각종 불법 및 유사수신행위가 생기고 있다"며 "P2P금융업체와 투자상품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P2P 업체들의 누적 대출액은 총 3천418억원이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5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담보 대출이 2천1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 대출이 361억원, 기타가 886억원이었다.

수익률은 담보 대출이 13.86%였고, 신용 대출이 연 11.73%였다.

전체 평균 수익률은 12.44%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