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SC, 갤럭시노트7 2차리콜…옛기기 합해 190만대
미국도 삼성 제품으로 교환하면 100달러 지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미국에서도 리콜돼 배터리 발화 사태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삼성전자는 13일 미국에서 유통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량인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2차 리콜 역시 지난달 15일(미국시간) 발표된 1차 리콜과 마찬가지로 공식 리콜이며 자발적 리콜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11일(미국시간 10일) 한국·미국·중국의 규제 당국과 협력해 갤럭시노트7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과 미국의 CPSC는 사용중단과 판매, 교환 중단 권고를 내렸고, 중국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삼성전자는 또 같은 날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사실상 전세계적인 리콜이 실시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이날 CPSC의 승인을 받아 옛 기기 100만대뿐만 아니라 교환용으로 공급된 90만대의 새 기기로 리콜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CPSC에 따르면 미국에서 삼성전자에 신고된 갤럭시노트7의 과열 사건은 화상 13건, 재산 피해 47건 등 96건이며 이중 지난달 1차 리콜 이후 접수된 신고는 23건이다.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안전을 위해 소비자들이 리콜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형 노트7과 교체 노트7의 화재 위험은 리콜에 응하지 않기에는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CPSC가 리콜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CPSC는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삼성과 다른 회사들에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7을 산 소비자들은 통신사 등 구입처를 통해 환불을 받거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 중 다른 기종의 삼성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최대 100달러(11만4천 원)의 요금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환불하거나 삼성 외의 다른 회사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소비자는 25달러(2만8천원)의 요금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아메리카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백스터는 "어려운 시기에 부담을 져 준 소비자들과 통신사·소매업체 파트너들의 인내에 감사한다"며 "일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안전이 여전히 최우선"이라며 "갤럭시노트7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전원을 끄고 리콜에 응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소비자 사은 대책을 내놨다.

갤럭시노트7을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 3만원어치와 통신요금 지원 7만원 등 총 10만원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환불을 택하거나 타사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는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 3만원어치를 제공키로 했다.

이는 미국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했지만 잇따른 배터리 발화로 우려를 높였던 갤럭시노트7 사태도 이제 전세계 리콜과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윤구 기자 solatido@yna.co.kr,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