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계 제조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이 공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로봇을 생산하는 공장을 중국에 신설한다. 최첨단 로봇의 현지 생산을 통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이 지분 51%를 출자한 중국 합작회사가 연내 협업 로봇 제조공장을 중국 충칭에 짓는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로봇은 자체 센서로 사람의 접근 여부를 감지하고, 사람과 접촉할 위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작업을 중단한다. 협업 로봇은 사람과 공동작업이 필요한 부품조립 공정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은 사람과 접촉할 때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로봇과 사람의 작업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안전팬스를 설치해야 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로봇 제조공장 가동 첫해에 협업 로봇 1000대를 생산하고 향후 생산량을 연간 5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280만~300만엔(약 3030만~3250만원)이다. 로봇에 들어가는 모터, 베어링 등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범용 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대책으로 3년 후에는 로봇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