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일은)이 보유한 일본 국채의 잔고가 처음으로 400조엔을 넘었다.

일은이 아베노믹스의 한 축으로 2013년 4월 시작한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따라 시중에 돈을 풀고자 연간 50조~80조엔씩 국채를 사들인 결과다.

특히 일본 국채의 전체 발행잔고에서 일은 보유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거의 40%에 달해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2일 우려를 제기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실상 일본은행이 정부의 차입금을 속속 인수하는 '재정 파이낸스(재정적자 구멍 메우기)'라고 하는 지적이 강해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일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채 보유잔고는 7일 현재 400조3092억엔(약 4326조원)에 달했다.

금융완화 직전인 2013년 3월 말 130조엔에서 3년 반 만에 3배 이상 팽창했다. 일본 국채잔고에서 차지하는 일은 보유 비중도 당시에는 13%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은이 국채구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국채가격 대폭락(금리 급등)과 엔화가치 급락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됐다.

일은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뒤 국채 구입을 가속화했다. 당초에는 연간 50조엔 속도로 보유규모가 늘어났지만, 2014년 10월부터 80조엔으로 늘렸다. 정부의 발행액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형태다.

닛세이기초연구소 금융연구부 도쿠시마 가쓰유키 선임연구원은 "(일은 금융정책의)유연성은 커지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 완화정책을 줄곧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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