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삼성 타격 속에 애플 반사이익"
일각에서는 삼성 타격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갤럭시 노트 7 전면 생산중단이라는 삼성전자의 악재가 애플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 주식은 11일(현지시간) 거래에서 0.22% 상승 마감했다.

전날 1.7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이날 나스닥 지수가 1.54% 내린 것을 고려하면 애플에 대한 투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가 상승 마감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 파동의 반사이익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됐다.

애플과 함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던 구글의 주가는 이날 0.56% 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에 갤럭시 노트 7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채 인식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문가들로부터 호평받았던 삼성전자의 야심작이 불과 2개월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갤노트 파동 때문에 애플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은 쏟아지고 있다.

아이폰의 판매가 예년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 것이라는 관측을 반전시키기에 충분한 호재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 11.8%인 아이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 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이렇게 되면 작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폰 판매량의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손실은 4분기에만 28억 달러(약 3조1천억 원)가 될 것으로 매쿼리 그룹은 예상했다.

또 스트레이터지 어낼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총 100억 달러 이상을 잃을 것이라면서 나아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사업 등 다른 사업에도 나쁜 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미칠 타격이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CNBC는 이날 "노트 시리즈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불과하다"는 서스쿼해나(Susquehanna) 수석 애널리스트 메흐디 호세이니의 발언을 보도했다.

호세이니는 또 "내년 초에 갤럭시 S8이 나오면 노트 시리즈로부터 생긴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환경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MO의 티코시 롱 관리이사도 호세이니와 비슷한 의견이라고 CNBC는 소개했다.

그는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고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갤럭시 노트 7을 산 사람 중에서 일부는 갤럭시 S7으로 바꾸고, 다른 일부는 다른 회사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탈 것이다. 애플로 가는 사람도 약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