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1천명 규모의 희망퇴직 이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1천명 정도는 될 것으로 보지만, 그 이상의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에 대해 "자구계획을 짜서 하고 있지만 그렇게 순조롭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일 큰 것이 고정비와 간접비를 줄여서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매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정리가 될 것 같다"면서 "회사 내의 고정비·간접비를 줄이기 위한 인적 구조조정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또 대우조선이 내년 9천4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를 맞는 것에 대해서는 "2016년까지는 일단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내년에 가서는 유동성 문제가 차차 심각해질 것 같다"면서 "다음에 더 닥칠 유동성 문제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삼성중공업과의 협업만이 아니라 모든 수단을 사용해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다행히 공정 등 모든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올해는 처음으로 1천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성동조선의 관리감독이 잘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했다"며 "잘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