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를 겪는 독일의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노사가 국내 사업부의 추가 감원에 합의했다.

독일 언론은 6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애초 밝힌 계획대로 국내 사업부에서 3천 명 감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천 명을 추가로 줄이는 것에도 노사가 합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앞서 작년 10월 29일 '전략 2020'라는 이름의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규직 9천 명을 포함한 대규모 감원에 들어간다고 공표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는 당시 감원 등 구조조정 대상에는 도급 계약 관계를 맺은 6천 명과 하급 영업조직 매각 계획에 따른 인력 2만 명도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10개 국가에 있는 영업망도 철수하는 등 전반적인 다운사이징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 사측이 이날 노동자평의회와 합의한 추가 감원은 이와 같은 정규직 9천 명 감원 계획의 일부분이다.

수년간 누적된 경영난에 더해 최근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 부실 판매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부과받을 벌금이 직접적 계기가 돼 위기가 가중된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에 걸쳐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원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