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정면 겨냥"…가격도 649달러로 아이폰 7과 동일
'구글 홈'ㆍ'데이 드림 헤드셋' 등 하드웨어 4종도 일괄 공개


구글이 기존의 넥서스폰을 버리고 최고급 사양의 픽셀폰 2종을 공개하며 삼성, 애플, LG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이 탑재됐다.

또 4GB의 램과 함께 AP는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했다.

카메라 역시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이며 손 떨림을 방지하는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과 지문인식 단자도 들어있다.

15분 충전에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배터리 수명'도 지녔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의 '시리'보다 향상된 대화식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탑재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에 있다"면서 "우리는 차세대의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 작용 속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애플 아이폰과 거의 똑같으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에 최적화된 픽셀로 애플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고 전했다.

가격도 32GB의 저장용량을 가진 5인치 픽셀은 649 달러(70만7천 원), 5.5인치 픽셀 XL은 769 달러(83만8천 원)로 책정됐다.

아이폰 7의 649달러, 아이폰 7 플러스의 769달러와 똑같은 가격이다.

128GB의 픽셀은 749달러, 픽셀 XL은 869달러에 판매된다.

구글은 픽셀폰 '블루' 판매를 미국의 버라이즌 통신과 독점 계약했다.

이 또한 애플이 AT&T와 독점 계약을 한 것과 유사하다.

블랙과 블루, 실버 등 세 종류로 출시되는 구글 픽셀은 이날부터 미국 영국 등에서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새 스마트폰은 구글이 직접 설계 제작하고 대만 업체인 HTC는 OEM 형식으로 생산만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로고도 구글 브랜드만 들어간 명실상부한 첫 '구글 폰'으로 봐야 한다고 구글측은 강조했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갤럭시 노트 7, 아이폰 7, LG 전자의 V20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에 구글의 픽셀폰이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가 4파전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한편 구글은 이날 픽셀과 결합해 사용하는 데이 드림 VR(가상현실) 헤드셋도 공개했다.

데이 드림 헤드셋은 손에 쥘 수 있는 원격조정 컨트롤러를 이용해 동작을 추적하고 내비게이션과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이 헤드셋 가격은 79달러로 삼성의 기어 VR 헤드셋(99달러)보다 싸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구글 홈'도 이날부터 시판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용 비서'로 불리는 구글 홈은 가전제품을 컨트롤하고 대화식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29달러로 책정됐다.

또 구글은 UHD를 지원하는 TV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울트라(11월 출시 69달러)와 구글 와이파이(싱글 팩 129달러) 등을 오는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