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선 직원끼리 결혼하면 회사에서 특별 선물을 받는다. 직원들이 사내 결혼을 한다고 선물까지 주는 회사는 흔치 않다. 오히려 회사 업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결혼을 권장하는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다. 사내 결혼을 하는 직원에겐 ‘사내 결혼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회사 차원에서 축하 선물을 준다. 결혼 커플에게 토스트기, 스팀다리미, 전동칫솔, 핸드믹서 네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한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회사가 사내 결혼을 권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사내 결혼이 조직 업무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특성상 해외 스케줄 근무가 많아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 등 일반 직장인 생활과는 다른 점이 많다”며 “근무 환경을 이해해주는 사내 직원끼리 결혼하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는 데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이 안정적이어야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 개인과 회사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얘기다.

사내결혼을 한 이경용 아시아나항공 대리는 “서로의 근무환경을 이해하는 데다 회사에서도 권장하니 여러모로 좋다”며 “주변 동료에게도 사내결혼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결혼이 많기로 유명하다. 전체 직원 8600여명 중 사내 결혼한 직원은 4.6%인 400여명에 달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