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10월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에 포함된다.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은 이로써 세계 경제에서 위상을 인정받은 셈이다.

위안화는 미국 달러와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 다른 4개 통화와 함께 SDR 바스켓을 구성하게 된다.

◇ 특별인출권 시스템은 무엇인가
IMF가 1969년 브레턴우즈 체제의 고정환율제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본위제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은 금이나 달러를 보유했다.

하지만 2가지 핵심 준비자산인 금과 미국 달러의 국제적 공급은 세계 무역의 확대와 금융시장의 발달을 뒷받침하는데 부족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IMF의 지원으로 새로운 국제 준비자산인 SDR을 만들었다.

SDR 도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브레턴우즈 체제는 붕괴했고 주요 통화는 변동 환율체제로 바뀌었다.

이후 국제자본시장의 발달로 SDR에 대한 의존도는 줄었다.

그러나 SDR 시스템은 신용경색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회원국의 외환보유액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도 외환위기 때 IMF로부터 155억 SDR(약 210억 달러)을 차관으로 받았다.

다만 SDR은 가상의 화폐이기 때문에 당시 한국이 IMF에서 실제로 받은 것은 달러였다.

◇ SDR은 통화인가
통화는 아니다.

다만 자유로이 통용되는 IMF 회원국의 통화에 대한 잠재적인 권리라고 IMF는 설명한다.

SDR의 보유자는 SDR을 다른 통화와 교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DR은 가상의 통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위안화는 SDR 통화에서 3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 달러가 41.73%, 유로 30.93%, 위안 10.92%, 엔 8.33%, 파운드 8.09% 등의 순이다.

위안화의 편입은 유로가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을 밀어내고 SDR에 포함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IMF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배분받는다.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SDR 발행잔액은 3월 기준 2천41억 SDR(2천850억 달러)로 약 11조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외화보유액에서 비중이 미미하다.

◇ 중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SDR 편입으로 위안화가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통화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과 민간 자본의 위안화 보유가 늘어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위안화를 떠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위안화와 달러의 위상 경쟁을 노리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단일 통화, 즉 달러에 너무 의존적인 글로벌 시스템은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위안화 거래가 늘어나고 금융시스템이 더 개방되는 것은 중국이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위협적일 수도 있다.

◇ 바스켓에 포함되려면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나
SDR 바스켓은 상품과 서비스 수출 금액이 가장 큰 나라 또는 경제권의 통화로 구성된다.

IMF로부터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인정받아야 한다.

국제 거래에서 결제할 때 폭넓게 쓰이고 외환시장에서도 광범위하게 거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경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의 통화여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SDR 바스켓 구성은 5년마다 결정된다.

IMF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이보다 더 일찍 검토할 수 있다.

IMF의 다음 검토 시기는 2021년 9월 30일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