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8일 제3차 산업구조조정분과 회의를 열어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 논의를 촉발시킨 조선산업은 이날 회의 안건에서 제외됐다. 조선산업에 대해 컨설팅한 맥킨지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빅3’ 조선사가 컨설팅 결과에 반발하면서 맥킨지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8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맥킨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컨설팅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각사 CEO가 맥킨지의 진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맥킨지는 미래 조선산업 환경을 몇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고, 시나리오별로 빅3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분석했다”며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순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적자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수주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은 맥킨지의 분석 방식이 잘못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지난 5년을 기준으로 삼아 앞으로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나머지 빅2는 대우조선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은 다음달 말에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