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도 들으며 인터넷쇼핑도 즐길 수 있게 하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주도하겠다."

2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대형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공동개발을 위해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관계를 맺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4월 커넥티드카에서 수집한 주행에 관한 정보를 해석하는 회사를 미국에 설립했다.

6월에는 통신회사 KDDI와 공동으로 세계로 연결되는 자동차 통신네트워크 정비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대부분에 통신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통신망이 확산되면 자율주행 조기 실용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혼다는 연결기능을 가진 자동차에 운전자의 감정을 읽어내는 기능까지 적용하는 것을 노린다.

제휴 관계인 IT기업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자동차와 운전자가 대화 등 고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닛산자동차도 프랑스 르노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 자율주행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갱신에 사용될 네트워크상의 데이터 보관이나 관리 서비스를 받게 된다.

통신을 사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협력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거는 열쇠 대용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운전석 패널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고속도로나 주차장에서 요금을 자동정산하거나,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로 전기자동차 충전까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개발이 많이 진행된 단계에 이르면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불가결한 최신 지도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갱신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대형 자동차회사들은 다투어 커넥티드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수년 내에 자동차 안에서도 인터넷쇼핑 등 일상생활까지 편리하게 영위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최종 단계의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해서도 커넥티드카 기능 개발은 필수다.

일본 개별 자동차회사들은 다른 업종의 첨단 기술을 한발 먼저 받아들여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