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화물량 많아"…발송 화물 기준 수송량 46% 수준
여객 수송은 큰 차질 없어…"열차 대부분 정시 운행"

철도파업 이틀째인 28일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의왕ICD에 입주한 각 물류회사는 급한 화물을 가려내 열차에 싣고, 화물차량을 수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의왕ICD에 따르면 이날 철도 수송량은 발송 기준 44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발송해야 할 화물 948TEU의 46.6%에 머물렀다.

의왕ICD는 미처 발송하지 못한 화물 506TEU를 그대로 적치했다.

아직 도착 화물이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총 철도 수송량은 하루평균인 1천320TEU의 68.5%인 905TEU(발송 433TEU, 도착 572TEU)를 기록한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의왕ICD 내 철도 수송을 담당하는 오봉역의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평소의 48% 수준인 32회로 줄어든 탓이다.

오봉역은 조합원 62명(현원 70명) 중 90.3%인 56명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꿨다.

오봉역은 현재 화물열차를 추가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류회사들은 수송이 급하거나 위험물, 중량이 큰 화물을 가려내 열차에 가득 실어 내려보내고, 철도 수송을 대체할 화물차량을 수배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월말 특성상 물량이 크게 늘어나 화물 수송에 애로가 많다고 의왕ICD는 설명했다.

의왕ICD 관계자는 "철도파업으로 철도 수송이 막혀 물류 비상사태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며 "벌써 의왕ICD 내 곳곳에 미처 수송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조금씩 쌓여 간다"고 전했다.

다행히 여객 수송에는 아직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경기지역 주요 역사에서는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일부 지하철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안양에서 용산으로 출근하는 김모(31)씨는 "파업 여파에 혹시나 해서 평상시보다 30분 일찍 나오긴 했지만,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며 "퇴근 시간에는 비슷한 시간대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낮 시간대 사당에서 신도림까지 가던 이모(57)씨는 "바로 앞에서 전 열차를 떠나보내고 다음 열차 기다리기까지 20분은 족히 기다린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의왕연합뉴스) 강영훈 류수현 기자 k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