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산유국들이 생산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주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석유공사의 9월 셋째 주(15일~22일) 주간 해외유가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3.58달러로 전주보다 1.54달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한 주 전보다 1.80달러 오른 4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46.59달러에서 47.65달러로 1.06달러 올랐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산유국의 생산 협력 가능성 증대, 노르웨이 생산 차질 우려 등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16일 기준 전주보다 629만 배럴 감소한 5억5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40만 배럴 증가'를 역행한 수치다.

미 휘발유 재고도 전주보다 320만 배럴 줄어든 2억2천5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산유국 간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산유국 간 생산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생산 동결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긴 1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이 각각 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지난 22일 기준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인덱스는 전주보다 0.17% 상승한 95.45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당분간 국제유가는 산유국 생산 협력 여부, 미국 석유 재고 증감, 미 달러화 가치 변동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특히 다음 주 알제리 산유국 회의에서의 산유국 간 생산 협력 여부가 유가 등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0.3원 하락한 1천408.5원, 경유는 0.5원 내린 1천203원을 기록했다.

23일 오후 2시 기준, 휘발유와 경유 최저가는 ℓ당 1천298원, 1천78원이며 해당 주유소는 경남 양산에 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국내유가는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